한반도 종전선언 앞당겨서 평화로 가는 길을 열자!
지난 9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종전선언이야 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란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연설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당사국인 남북미 또는 남북중미에서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북한의 핵심 당사자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이 연설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화답하며 한반도 종전선언의 현실화 가능성과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한반도 종전선언, 더 이상 신기루가 아니다
주지하듯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결과 나온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은 연내 6.25전쟁의 종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그 이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을 비롯한 슈퍼 매파의 방해로 어렵게 이뤄낸 남북간의 주요 합의는 빈말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의 정세는 당시와 달라졌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와 중국 시진핑 정부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종전선언에 우회적인 지지 입장을 전하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나라 국내 정치 환경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실현할 절호의 기회를 날려 버릴 상황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해 무지한 껍데기는 가라
불과 두달 전 제1야당의 젊은 대표가 여성가족부와 통일부는 효율성이 떨어져 폐지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참으로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하는 젊은 정치인의 무지와 오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이 성급하고 무리한 제안이라고 한껏 폄훼하며 고향을 찾아가듯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실로 분단체제에 기생하며 호의호식해 온 특권세력의 후손이 취할 수 있는 최악의 장면이라 할 것이다.
시민의 힘을 모아 한반도 종전선언의 불씨를 살리자
우리 시민사회는 작년부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평화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과 세계시민의 참여로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그 진군은 첫걸음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를 5개월여 앞둔 지금, 여야 대선후보조차 민족의 운명을 가를 한반도 종전선언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만 몰입중이다. 이런 정치권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실로 답답하다. 우리가 평생 동안 살아가야 할 한반도의 운명을 낡은 기득권 정치세력에게 맡겨야만 하는가. 이제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으로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모아 한반도 종전선언을 현실로 만들어내자. 다시금 한반도 종전선언의 깃발을 들고 더 크게, 더 신속하게 평화를 위한 연대를 시작하자. 우리 세대가 기필코 전쟁을 끝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노력으로 얻은 평화가 바로 통일이다.
2021년 10월 4일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
KYC한국청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