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추모 1주기 수원시민 문화제’ 개최,
“진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추모”
“윤석열 대통령,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직접 만나 위로와 사죄를 해야”
“유가족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여당 즉각 협력해 나서야”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1주기 수원시민 문화제’가 28일 저녁 수원역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주제는 ‘기억, 추모, 그리고 진실을 향한 다짐’이었다. 참가자들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날 문화제는 ‘10.29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회의’,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수원지역추진위원회’에서 공동 주최했다.
안기희 10.29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회의 운영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먼저, 참가자들은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두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박영철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1년이 지났다”라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국민이 잊을 것이라고, 국민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착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우리는 더 이상 익숙해지지 않아야 한다. 익숙해지면 바로 독재의 시대로 간다”라며 “더 이상 익숙해지지 않도록 우리가 거리에서 이 추운 겨울을 넘어 내년 총선의 시기에 우리의 힘으로, 더 큰 심판으로 정신 못 차리는 정치인들을 반드시 심판하자”라고 말했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행사하자”라고 호소했다.
성향숙 시인(수원민예총 문학위원장)은 추모시 ‘얼어 붙은 별’을 낭송했다.
“녹슨 톱니 같은 밀도 / 웃음이 일그러진다 / 기도를 막고 심장을 옥죄었다 / 엄마 아빠 도와줘 / 유일한 탈출구는 손에 움켜쥔 휴대폰 / 머리 위에서 맴도는 외침 / 목청 큰 음악이 하마처럼 먹어 치운다 / 나에게만 들리는 비명 / 좁아지는 하늘을 겨우 올려다볼 뿐 /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는 / 모두를 빨아들이고 입 꾹 처닫는 / 얼어붙은 행성이다.”
정일용 대한성공회 수원나눔의집 원장사제는 추모 발언에서 “지금 이태원 참사를 기리는 색깔이 보라색이다. 우리 그리스도교에서는 보라색이 고통을 상징한다. 시련을 상징하고 인내와 절망 그리고 참회를 상징하는 색깔이다”라며 “보라색은 지금 유가족들의 마음일 것 같다. 고통스럽고 참담하지만 참아내야만 하는 마음, 우리가 보라색을 볼 때마다 그런 마음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다”라고 말했다. “좀 더 나아가 내년에는, 후년에는 보라색이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희망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윤미향 국회의원은 “참사를 재생산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음에 우리 모두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저는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지금 국회에서 일하고 있다. 국회에서 목소리 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일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 누구보다도 정책의 중심에 놓고 하는 정치가 이루어졌다면 우리가 거리에서 법을 만들라고 외칠 필요가 없을 것이다”라며 “그것조차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법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쳐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이언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이태원 참사가 터지고 이날까지 벌여온 수원지역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활동을 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 관련 영상을 상영했다.
수원지역 활동가 노래패 너나드리는 ‘내가 가는 이 길 험난하여도’와 ‘그날이 오면’을 열창했다.
구민서(맹달) 수원4.16연대 운영위원은 영통 노란리본공작소에서 세월호 참사 노란리본과 이태원 참사 보라리본을 만들고 있다.
구 위원은 연대 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모두 다짐을 한다”라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걸어 나가겠다는 다짐,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 다짐의 마음으로 꼭 행동으로 함께하겠다”라고 했다. [중략] - 뉴스Q 장명구 기자 (2023.10.29)-